시 - 필사

그냥 나무 하나 / 조현석

칠부능선 2021. 7. 5. 13:37

냥 나무 하나

조현석

 

 

 

그냥 나무 하나 유심히 바라본다

 

그냥 나무 하나 새들이 떠난 빈 둥지 바라본다

 

그냥 나무 하나 고개 꺾어 꼭대기쯤 바라본다

 

그냥 나무 하나 끄트머리 없는 구름 한 점 없는 창공 바라본다

 

양쪽으로 끝없이 늘어서 메타세쿼이아 중 가장 높아 우뚝한

 

그냥 나무 하나 곁에 두고 왼쪽으로 돌아본다

 

그냥 나무 하나 곁에 두고 오른쪽으로 돌아본다

 

그냥 나무 하나 끝자리 저무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냥 나무 하나 뒤덮는 어둠 뒤집어쓰고 앉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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