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연민 COMPASSION. 사랑의 대상이 사랑의 관계와는 무관한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불행하거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끼거나 보거나 알 때, 사랑하는 사람은 그에 대해 격렬한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1. “그 사람이 느끼는 것처럼 우리가 그를 느낀다고 가정한다면 -쇼펜하우어가 ‘연민(compassion)’이라 부르는 것, 혹은 더 정확히 말한다면 고통 속에서의 결합, 고통의 일치라 할 수 있는 것- 그가 자신을 미워하면(파스칼처럼) 우리 또한 그를 미워해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이 환각에 시달리거나 미칠까 봐 두려워한다면, 나 또한 환각해야 하고 미치광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랑의 힘이 어떠하든 간에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끔찍한 일이기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