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햇살 내리다 / 함명순

칠부능선 2006. 6. 15. 21:22

 

 

      햇살 내리다

 

 

 

 

  낮은 곳에 머무는 시선이 따사롭다

 

  쑥부쟁이 마주보는 얼굴들

  까르르 까르륵 비켜선 해바라기

  머리 맞대고 속닥거린다

  이리도 사랑스러운,

 

  오래된 돌담 아래 고개 내민 맨드라미

  부채살 활짝 펴고 한 生을 익히고 있다

  분주한 몸짓 코스모스

  바람결에 흔들며 흔들리며,

 

  그의 시작은 수줍고 소박하다

  여백에 무르익은 바람 가득하고

  정겨운 기억과

  웃음잔치 향그럽다

 

  이 가을,

  작가 함명순의 뜨락에 서정이 내린다

  흔들리지 않는 그 무엇이

  숨결을 불어넣어

  이리도 흔들리게 하였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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