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목의 숨결
나무는 기대지 않는다
언제나
수직으로 서 있다
평면에 굴복하지 않는
저, 지고한 고집
툭툭 채여 밖으로 나온 발 아래
작은 풀잎들 자라게 하고
푸른 이끼에게도
서늘한 그늘 내어주고
부신 햇살, 거센 비바람
폭풍우 치는 어느 날
둥치째 소명될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이 내리고
내일의 신화를 준비중인
거대한 풍경으로 우뚝 서 있다
자연의 한 몸
저 말없는 거목
치열한 내면의 성찰로
근원을 탐구하는
그는, 작가 김보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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