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거목의 숨결 / 김보연

칠부능선 2006. 6. 22. 23:30

 

      

 

 

 

    거목의 숨결

 

 

 

 

     나무는 기대지 않는다

 

     언제나

 

수직으로 서 있다

 

     평면에 굴복하지 않는

 

     저, 지고한 고집

 

     툭툭 채여 밖으로 나온 발 아래

 

     작은 풀잎들 자라게 하고

 

     푸른 이끼에게도

 

     서늘한 그늘 내어주고

 

     부신 햇살, 거센 비바람

 

     폭풍우 치는 어느 날

 

     둥치째 소명될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이 내리고

 

     내일의 신화를 준비중인

 

     거대한 풍경으로 우뚝 서 있다

 

     자연의 한 몸

 

     저 말없는 거목

 

     치열한 내면의 성찰로

 

     근원을 탐구하는

 

     그는, 작가 김보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