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59

이게 아닌데

행사로 한국산문 문학상과 신인상 시상식이 있었다. 그 자리에 초대손님으로 온 장사익 노래를 세 곡 듣고, 같은 테이블에서 장사익과 김주영 소설가의 만남을 바라보고 메뉴에 없는 소주를 맥주잔으로 마시는 김주영, 같은 색으로 건배는 했다. (에고 에고~ 요즘 한약을 먹느라고 금주 중) 김주영 선생이 문학이란 한석봉어머니가 썰어놓은 가지런한 떡이 아니고, 산밭의 고구마 같이 울퉁불퉁 한 것이란다. 또 박범신 소설가는 문학하면서 늘은 것이 술과 연애라나. ㅋㅋ 아, 장사익의 첫번째 노래 "이게 아닌데"가 뒷통수에 매달려 왔다. 정말 이게 아닌것도 같고. 이게 아닌데 - 김 용 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영화 두 편

모처럼 한가로운 휴일이다. 아기들이 제 친할아버지한테 갔다. 일본영화 과 한국영화 를 봤다. 13세의 살인과 성인의 살인이야기. 성인의 살인보다 미성년의 살인이 더 끔찍하다. 역시나 조용한 일본인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 조용함은 군국주의 천황제의 산물로 절대복종의 국민성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인들의 과도한 친절과 예의, 극한상황에서까지 의연한 질서의식, 그것은 체제순응의 산물일수 있다. 평화로운 휴일에 괜스레 속만 시끄러워졌다. 차라리 맑은 연애영화나 볼 걸... 하이델베르그 가는 길에서

공주 할머니

문병을 갔다. 내가 간 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30분 가량 걸렸다. 그동안 간병인과 병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간병인 생활 중에 이런 공주할머니는 처음 본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넘의 일이 아니란는 데 있다. 지난번 어머니 입원하셨을때 간병인이 하는 말은 자기가 본 할머니 중에 가장 복많은 할머니라고 했다. 그러나 다음 번 모습은 에측할 수 없다. 어머니의 공주 기질도 만만찮다. 관계를 물어서 글쓰는 선배님이라고 하니 코웃음을 친다. 뭘로 글을 쓰겠냐고. 에고 에고 무서버라. 휴계실로 자리를 옮겨 10분간 선배님과 이야기 하고 돌아오는데 영 개운치가 않다. 재활치료실에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는 바람에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ㅠㅠ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고령화시대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