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861

쌍둥, 커트하다

요즘 도무지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내가 일이라고 하는 것은 쓰는 것이다. 살림하는 것과 읽는 것은 아직도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살림하는 건, 일이라기 보다 노동 (?) 그냥 시간을 들이는 만큼 빛이나는 고마운 노동이다. 부엌에 몇 시간 틀여박혀 있으면 식탁이 그득해지고 식구들이 흐믓해지지 않는가.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는 보람된 노동이다. 예전에 의무로 읽는 책은 그것도 일이었다. 요즘은 지겨운 책은 당장 던져버리고, 쟤미있는 책만 읽는다. 책 고르는 눈이 좀 밝아진건지... 눈이 침침해도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일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몇 시간, 며칠을 끙끙대며 숙제를 해야하는데... 마음만 급하지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 글자를 메우는 일이 뜻대로 되지가 않는다. ..

증손자

웃을 일 없는 조용한 집에 주말에 오는 아기들이 꽃이다. 어머니의 장기인 편애도 여전하시다. 깍쟁이 태경이보다 씩씩이 시경이를 대놓고 이뻐하신다. 첫정이라서인지 우린 태경이한테 마음이 더 가는데... ㅋㅋ 요즘같이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아기를 낳으면 증손자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증손자를 보려면 최소한 90세는 넘어야 한다. 아유~ 무셔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