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합평 가는 날인데, 몸이 무겁다. 내일부터 새까만 스케줄을 펑크내지 않으려면 몸을 좀 아껴야 한다. 못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딱 그 타임에 어머니께서 안과를 가자고 하신다. 학교를 가려고 나서는 길이었다면 또 짜증이 나지 않았을까. 아, 오늘은 게으름 피울 날이 아닌가 보다. 그래도 순서가 제대로 되어서 마음이 느긋하다. 안과에서 2시간 가까이 정밀검사를 했는데 늘 하던 처방이 내려졌다. 백내장이 좀 더 진행은 되었지만 워낙 망막과 시신경이 나쁜 상태라서 수술을 권하지 못하겠단다. 수술 후 더 나빠질 수도 있단다. 카메라 렌즈에 이상은 깎아내고 깨끗히 하면 되는데, 어머니의 경우는 필름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 회복 불가능이란다. 요즘 의사들은 참 친절하게 비유까지 들며가며 설명을 한다. 이제 반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