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14

걷기 5 / 서울둘레길 완결

3월 30일, 작년 서울둘레길 종주하지 못한 두 분의 완주 걷기에 동참했다. 양재시민의 숲에서 시작해 사당에서 마친 이 코스를 거꾸로 걸었다. 오르내리는 흙길이 살짝 험했지만, 걸어본 장소들이 반가웠다. ​ ​ 진달래가 한창이다. ​ ​ ​ ​ 정 선생님, 전 총무님 축하합니다~~ . 전 총무 부부가 수필반에 나온다. 어찌나 다정한지 바라보며 나는 반성을 많이 한다. ​ 4시 넘어 가락시장에 준비해둔 식당으로 갔다. 자연산 광어회와 굴전, 아구지리탕으로 포식을 했다. 바로 옆 카페에서 단체로 아포카토로 달달한 마무리. ​ ​ 오늘도 꽉차게 잘 놀았다.

낯선 길에서 2024.03.31

드디어~

내가 책을 받기 전에 전 교수가 운영위 카톡에 올린 소식이다. ​ ​ 다음날 내게도 책이 왔다. 20권, 선물이라고 한다. ​ ​ ​ 선정해주신 임헌영 선생님, 유성호 교수께도 감사, 감사~ ​ ​ 참으로 난감한 것이 수상소감 쓰는 일이었다. 더 많이 감사한 분들의 이름을 넣었으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있다. 내 단점이자 장점이 간략한 거라는 데, 이번에는 단점으로 드러난다. 저렇게 지면도 남았는데.... 가장 가까운 걸 빠뜨린 실수. '월하오작'과 '분당수필문학회'는 마음에 둔다. ​ ​ ​ 4월 4일, 5시 기쁘고도 면구스러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 또 황송한 선물이 오고 있다. 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우짜나~~ ​ ​ 든든한 내 짝, 권 선생. 참으로 화사하다. ​ ​ 93세, 박기숙 선생님..

속닥한 출판기념 / 달리지馬

오봉옥 선생님의 웹툰시집 출간을 기념했다. 권박 감기에 걸려서 완전체는 되지 못했지만, 둔내에서 혜민씨가 어젯밤에 우리집에서 자고 함께 갔다. 오랜만에 미국 딸네집에 다녀온 심샘이 함께 해서 버스타고 가려던 일정을 바꿔 내 차로 움직였다. 복성관 마포본점. 충분히 시간을 두어서 편히 다녀왔다. ​ ​ 선생님은 j일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끝나고 여담으로 책 표지가 북한책 같다고... 촌스럽다는 완곡한 표현이 예스럽다 ? 북한풍? 시인 이름도 북한풍이라나. ㅎ ㅎ ​ ​ 오 선생님과 혜민씨가 최고 몸무게를 찍었다. 다음 모임까지 5킬로씩 빼고 오자고~~ 20년 넘는 인연이다. 여전히 예전과 같다고 서로 보고 웃는다. 세월의 힘을 누가 이기랴. ​ ​

걷기 4 / 안산자락길

네 번째 걷기 날이다. 10시 6분 판교역에서 11명 합류. 아침에 비가 와서인지 올해 최저 인원이다.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험한 길은 없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려오니 예정했던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이라서 경복궁역까지 와서 지난번 갔던 식당으로 갔다. 그곳도 휴식시간이었지만 문을 열어줘서 잠시 쉬고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 ​ ​ 이 땅을 밟는 순간부터 가슴이 떨린다며 정 선생은 견학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환희의 눈간이나 처참한 곳을 확실하게 눈에 넣어두어야 하는 게 작가라고, 작가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몰려다니던 생각이 난다. 이 잔상때문에 오늘 내내 힘들었던 것 같다. ​ ​ ​ ​ 안산자락길 7km를 걸었다. ​ 4월로 건너가고 있는 산을 여리여리 가장 이쁜 연두 세상이다. ​ ​ ​ ..

낯선 길에서 2024.03.26

생신빵

문선배님 생신 모임이다. 3인이 서로 생일을 챙겨준다. 조촐하고 속닥하다. 선배님이 좋아하는 곳이다. 전세계 18개 지점만 있다는 3대 스테이크라고 한다. 몇 번 왔지만 난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다. 간단한 셀러드바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서 그게 좋긴 하다. 후식과 커피까지 해결한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과식을 했다. ​ ​ ​ ​ 난 고기는 남기고 셀러드바에서 포식을 했다. ​ ​ 최 동지가 운전을 해줘서 편하게 다녀왔다. 선배님 선물에 내게도 약식을 만들어 주었다. 생일이 아닐 때에도 만날 때마다 무언가를 나누는 모임이다. 잘 살고 있는 걸 나도 본받는다. ​ 4시 국선도 시간에 맞게 왔다. 목을 다치는 바람에 한 동안 쉬던 국선도를 1월부터 시작했다. 코 앞에 행정센터가 있고, 주 3회니 가능하면..

아찌꼭다리 / 김봄빛

김봄빛, 이름에 어울리는 표지다. 단숨에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화사한 봄빛이 그냥 온 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묵직한 울림이 남는다. 7살에 척수신경염을 앓고 전신마비가 되었다가 서서히 회복했으나 다리가 불편하다. 부모님의 지극한 보살핌과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밝은 사람으로 성장했다. '사랑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배려깊은 남편과 아들, 딸도 잘 큰 듯, 맥시코 여행길에서 엄마가 흥정하다 놓친 은묵주를 엄마 잠든 시간에 나가 사다가 가방에 넣어둔 아들 이야기에 가슴이 뜨듯해진다. 속깊고 반듯하게 잘 자란 청년일게다. 소소한 일상이 구김없는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데 잘 읽힌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스스로 '오지라퍼' 라며 주위에 배려하는 모습, 소소한 실수에도 금새 반성하는 모습이..

놀자, 책이랑 2024.03.19

황송한 시간

월하오작, 5인이 뭉쳤다. 오랜만에 물고기자리 미금점에서. 수필을 쓰면서 얻은 큰 재산이 사람이다. 그 중심에 이들이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희비애락을 나눴다. 아직 보름도 더 남은 내 시상식을 당겨 축하받았다. 꽃다발과 선물을 잔뜩 받았다. 카카오톡으로 화장품도 받았다. 이런 황송한 ... ​ 막내 경화씨가 직접 만든 당근케잌, 내가 '빼박 당뇨'라서.. 밀가루 1도 없는 케잌. 소곤소곤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다. 이런 황송. ​ 오마케세 횟집이다. 쥔장이 주는대로 먹는다. 어종을 바꿔가며 이런 걸 세 판 반을 먹었다. 청하1, 소주2, 맥주3 ... 그래도 취기는 오지 않았다. 여전히 비경제적인 내 주량이 건재함을 확인. 마지막엔 뜨끈한 국물이 그리웠다는. ​ 청하, 소맥, 소주 각자 취향대로... 양..

붓다의 길을 따라 / 맹난자 23 외 23인

'불교인문학살롱' 에 연재했던 글을 '연암서가'에서 묶었다. 저명한 분들과 공저에 그냥 숟가락을 얹었다. 다시 읽어보니 내 글은 여전히 버벅거리고 있다. 몰랐던 것을 만나 반갑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다. ​ ​ * 『나귀 가죽』을 한 줄로 요약하면 '과도한 욕망과 애욕은 삶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이다. 주인공 라파엘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자신이 꿈꾸었던 감각적 쾌락과 방탕한 생활이었다. 인간의 욕망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나귀 가죽은 현대판 로또와 같다. 로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발자크는 강력하게 어깃장을 놓고 있다. (53쪽) ​ * 붓다는 연기의 법칙을 깊이 이해하면 '자아의 비어 있음'으로서의 무아를 깨달아 자신과 타자의 상호 연관성을 ..

놀자, 책이랑 2024.03.16

한양도성 순성길 3 - 인왕산

11시에 경복궁역에서 17명이 모였다. 이번 기 신입회원 2인도 합류했다. 사직단 황학정에서 푸짐하게 싸온 간식을 나눠먹고 10인은 인왕산 정상으로, 7인은 평지로 걸어서 윤동주 문학관에서 합류. 버스 두 정류장을 타고 통인시장 근처 생선구이, 찜 집에서 늦은 점심을 달게 먹었다. ​ 내려오는 길에서 돌돌말린 패딩을 주워서 담 옆에 올려놓고 왔는데... 그게 우리 팀 것이었다. 밥 먹고 4인이 다시 인왕산 내려온 길을 올라가 옷을 찾아왔다. ㅋㅋ 우리나라 좋은 나라를 외치면서. 이런 해프닝으로 한바탕 웃었다. ​ ​ ​ ​ ​ ​ ​ ​ ​ ​ 인왕산 정상은 가파른 계단이 짧게 있었다. 잠깐 헥헥거리고 도착.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그 노고에 충분히 답을 한다. ​ ​ ​ ​ ​ ​ ​ ​ ​ ​ ​ ​ ..

낯선 길에서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