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빛, 이름에 어울리는 표지다. 단숨에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화사한 봄빛이 그냥 온 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묵직한 울림이 남는다. 7살에 척수신경염을 앓고 전신마비가 되었다가 서서히 회복했으나 다리가 불편하다. 부모님의 지극한 보살핌과 주위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으로 밝은 사람으로 성장했다. '사랑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배려깊은 남편과 아들, 딸도 잘 큰 듯, 맥시코 여행길에서 엄마가 흥정하다 놓친 은묵주를 엄마 잠든 시간에 나가 사다가 가방에 넣어둔 아들 이야기에 가슴이 뜨듯해진다. 속깊고 반듯하게 잘 자란 청년일게다. 소소한 일상이 구김없는 시선을 통해 펼쳐지는데 잘 읽힌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스스로 '오지라퍼' 라며 주위에 배려하는 모습, 소소한 실수에도 금새 반성하는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