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4

2022 가을을 수놓다

어른들의 학예회가 잘 지나갔다. 분당수필 대표 영미 씨는 여유로운 진행으로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단독 선수 남현희 샘은 완벽한 준비로 눈길을 끌었다. 모두 감사, 감사한다. 단체 뒤풀이 빠지고 분당수필 팀만 아구찜으로 저녁을 먹고, 율동공원에서 쌍화차를 마시고... 잘 마쳤다. ​ 승진네가 와서 저녁 먹은 식탁에서 맥주를 마시고... 새로운 카드게임을 했는데.... 화투보다 훨 재미있다.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 날 아침에야 페북을 열어 보니 이태원 참사, 압사라니. 이런 황당한 일이 ... 또 젊은 목숨들이 졌다. 모두 무거운 마음으로 뉴스를 보고 아점을 먹고 태경네가 일찍 떠났다. 어젯밤에만도 승진 학원에서 할로윈 행사 준비해는 이야기를 했는데... ..... 명복을 빈다. ​ ​ ​..

모든 그림자에는 상처가 있다 / 최연숙

11시에 우리집에서 심샘과 혜민씨와 버스로 인사동에 갔다. ​ 혜민씨는 일찌감치 친정 오듯이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호박, 사과, 꽃차, 아로니아 ... 좋은 소식이 있어서 참 좋다. 기쁜 결실로 이어지길 빈다. ​ ​ 최연숙 시인의 새 시집 출판기념 모임이 인사동 산유화에서 있었다. 시인회의 식구들이 모였다. 여전히 맹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최시인의 웃음소리가 귀에 가득하다. 시와 함께 밝고 환하게 오래 행복하길... ​ ​ ​ ​ ​ ​ ​ 시인회의 이 팀의 오래 전 사진을 누가 톡으로 올렸다. 아마도 15년은 된 듯한 사진. 저 때는 모두 젊었네. 그래도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 ​ ​ 작가의 말 지상에는 풀벌레의 가을哥 천상에는 은하수의 별똥雨 허공이 만지는 밤의 등骨 퍼낼수록 갈증이..

놀자, 책이랑 2022.10.30

먹기, 걷기

시누이네랑 고기리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 근처 산 위까지는 차로 돌고, 상처투성이 감나무를 바라보며 생강차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 내 휴대폰 카메라랜즈에 금이 갔다. 하도 떨어뜨려서 ... 맛이 가셨다. 율동공원 한바퀴를 돌았다. 시누이네는 하도 걸을 일이 없으니 이것도 큰 운동이란다. . 새로 생긴 흔들의자에 앉아보기도 하고 어둑살 내릴 때까지 놀다 헤어졌다. 앞으로 오래 같이 놀 동지다. 시누이는 먹성이 없어서 .. 이 나이, 이 키에 41kg이다. 앞으로 몸무게 늘이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함께 먹기와 걷기를 오래 할 것이다.

인간 철학 • 수필 / 철수회 4집

"이번 제 4집의 공동 주제는 '아름다움'이다. 진리는 왜 아름다운가, 아름다움의 본질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맹난자 선생님이 쓴 서두부터 자세를 바로 세운다. '아름다움보다 진리를 더 사모하는 예술가는 아직 예술의 지성소에 이르지 못한 자' 라고 주장한 오스카 와일드를 만나고 니체와 성서, 보르헤스, 노자, 공자와 데미안... 덕분에 많은 철학자를 만났다. 노작勞作을 공부 모드로 주욱 읽었다. 감사하며. ​ ​ * 중세에는 종교적 가치가 다른 가치들을 너무 압도하여 그 시대를 역사가들은 '암흑시대'라고 부르기도 했다. 현대는 과학주의와 쾌락주의가 너무 팽배하여 또 하나의 암흑시대를 연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대를 계몽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의식을 지니고 가치의 균형을 회복해야 한..

놀자, 책이랑 2022.10.21

말하고 싶은 것 - 월하오작

월하오작 모임에서 권현옥 샘의 네 번째 수필집 출간 축하를 했다. 어제 수필반에서 꽃다발과 거한 식사로 1차 축하연이 있었다. ​ ​ ​ ​ 월하오작, 아직 소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좋다. 소현낭자의 치료가 끝나고 모두 한 잔을 기울이니 오랜만에 완전체가 되었다. ​ ​ ​ 우리의 여행 대장, 김선인 선생님이 병원 입원을 오늘 모임 참석을 위해 일주일을 미뤘다고 하신다. 참으로 고맙고 대단하시다. 다음 주 하는 색전술이 덜 괴롭게 지나가길 빈다. ​ ​ ​ 식사를 마치고 대화 중에 떠올린 예전의 동지, 유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니 바로 콜택시를 타고 오셨다. 여전한 모습이 반갑고 또 고맙다. ​ 수수백년만에 2차로 간 라이브 카페. 간판에 LP바 라고 했는데... 손님이 노래를 부르는 거다. 오랜만..

제천 2박

10월 12, 13, 14일 유소장님댁에서 1시 30분 출발 ~ 단양 시장을 돌아보고... 몇 해 만에 제천 ***에 왔다. 떡갈비, 순대, 빈대떡, 부꾸미, 더덕... 등으로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소맥과 와인 살짝, 그동안 피로가 쌓여 일찍 잤다. 실신상태로 잠에 빠졌다. ​ ​ 이곳 시스템이 바뀌어서 아침 식사를 해준다. 특별하지 않은 아침이지만 넘이 해준 집밥 같은 밥이다. ​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는 숙소 ​ ​ ​ ​ ​ ​ ​ 목을 직각으로 꺾으며 노모레일에 앉아 산 위로 오른다. ​ ​ 건너편 내려가는 노모레일, 6명 정원이다. ​ ​ ​ ​ 케이블카로 올라온 사람들도 모두 정상에서 만난다 ​ ​ ​ ​ ​ ​ ​ 점심을 먹고~ ​ ​ ​ ​ 측백숲길은 이제 시작이다. 몇 해 더 있어야 숲이..

낯선 길에서 2022.10.18

부끄러움 / 아니 에르노

짧은 소설에 작품 소개가 먼저 나온다. 나 자신의 인류학자가 된다는 것 -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와 어떤 '부끄러움' - 신수정 소설 뒤에는 옮긴이의 해설도 있다. 여자들의 조건과 사회적 세계의 구조에 대한 돌이킬수 없는 의식화 - 이재룡 그리 난해한 글도 아닌데... 2003년 이 제정된 것을 보면 이렇게 체험으로 쓴 소설이 주목받고, 아니 에르노라는 장르가 된 것이다. 체험을 기본으로 하지 않는 문학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필의 강점이 체험이 아닌가. 수필가들이 자긍심을 좀더 가져야 할 것 같다. 어디까지 솔직하게 토로하느냐가 관건이긴 하다. " 6월 어느 일요일 정오가 지났을 무렵, 아버지는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로 시작하는 12살 때의 기억이다. 아빠가 '불행을 벌어놓은 것이야' ('불행을 벌다'..

놀자, 책이랑 2022.10.18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1940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말한다. 1991년 발표한 은 러시아 외교관인 연하의 유부남 A와 사랑을 다룬다. 사랑이라기보다 오직 내 관점에서 피력한 기다림과 조바심의 기록이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는, 그래서 그때의 나를 객관화시켰다. ​ 치명적인 열정을 진단한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 -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작가' -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 이 책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 그의 애인이 된 그녀보다 33세 연하인 필립 빌랭이라는 청년이 그녀와의 5년간의 사랑을 의 문체까지 거의 그대로 옮겨 이라는 소설을 발표했다. (..

놀자, 책이랑 202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