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로 모이는 이들의 교집합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다.
시와 수필과 소설을 쓰는 다섯 사람이다. 그 다리 역할을 타의에 의해서 내가 했다.
돌아가면서 초대하고 밥을 산다. 오늘은 내 차례다. ' 5분 전에 도착했는데... 다 와 있다. 조금 민망했다.
이런 민망함 오랜만이다.
최근에 한강 소설을 열 권 읽었다는 김 선생님, 김장배추를 씻어놓고 왔다는 과천의 최 시인, 포인세티아 화분을 가져온 센스쟁이 권 동지, 책을 안겨준 김동숙 소설가.
한강의 작품에 대해, 아니 에르노의 작품과 영화의 차이, 좋은 책과 공연과 강의 소개... 정치 이야기만 빼고 무엇이건 이야기거리다. 독일에서의 혼탕, 각 나라의 포로노 비교. 이건 한강의 <몽고반점>을 포로노라고 한 시각에 대한 의견이다.
'어가일식'에서 포식, 회를 남기고 왔으니... 최 시인의 김장 때문에 2차는 안 가고 헤어졌다.
다음 모임은 내년 3월이다.
그러고보니 분기별 모임이 많다. 계간지를 다루니까 편집모임이 모두 분기별이다.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