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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회의의 오래된 인연, 정우림 시인이 새 시집을 발간하고, 전시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십수년 만에 영옥, 혜민씨와 함께 갔다.
개구진 추억이 많은 정 시인, 노래방에서 '말 달리다'를 부르며 헤드뱅잉 하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시원시원한 큰 목소리, 우당탕~~우당탕거리는 열정이 떠오르는 어여쁜 사람이다.
제 5회 가을일기
일찌기 강남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던 능력가다.
밝고 활달한 모습이 여전해서 좋다.
집에서 가까운 화실이다. 일주일에 하루를 이곳에서 그림을 그린단다.
4인이 각자의 그림을 그리며 논다고.
그림 설명하는 게 다 시다.
<조용> <사슴이 되어가는 중> 해설이 심오하다.
부채에 방문록도 남기고,
여기서 거한 점심을 먹고
정복순, 이게 정우림 시인의 본명이다.
복순씨 복순씨~~ 난 아직 이 이름이 정겹다.
친구네 2층에서 며칠 묵다가 이 땅을 사서 집을 지었단다. 대문 열어놓고 동네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
집에 들어서며 남편을 불러 집구경 시키라고 한다. 무던한, 성실한 인상의 남편이 3층까지 안내를 한다.
구석구석 시인스럽다.
남편이 내려준 커피와 떡과 과일을 먹으며 이바구 잔치~~
막내며느리인데 아들의 엄마랑 사는 게 소원이라 해서 '오케이'하고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얼마간 살다 큰 아들네로 가셔서 지금은 돌아가셨단다.
그 추억이 너무도 솔직하고 경쾌하게 들린다.
외동딸인 외며느리가 딱 자기를 닮아서 시엄니한테 자기가 했던 대로, 아니 그 보다 더 솔직하게 다 털어놓는단다. 이것 역시 '오케이'인 거다. 맘이 크다.
무량재~
어린 배추는 몽땅 뽑고 배추 한 통씩을 들려주었다.
줄 게 있어서 좋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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