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출발해서 후포리에 닿으니 어둡다.
축제는 오래전에 끝나고 아직 무르익지 않은 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백년손님 남서방네라고 티비에 나왔다는데 나는 멍~~, 티비프로에 무지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대게 마을에 왔으니 대게와 홍게를 먹어주는 게 예의
밑반찬을 기대하고 검색해서 찾아간 집인데 전혀 없다. 이걸 고발해? ㅎㅎ
산 게를 골라 즉석에서 삶아 내온다.
마지막에 게뚜껑에 볶은 밥이 맛있고, 찌게 국물도 괜찮다.
과식할 게 없어서 다행이다.
백암온천 리조트에서 3시까지 한잔하며 이야기~~
거의 비주류에 모두 경제적인 음주라서... 그 중 내가 제일 많이 알콜을 축냈지만 멀쩡하다.
반 병 남은 보드카를 가져갔는데, 그것도 바닥을 못 봤으니.
맥주, 와인... 완전 칵테일로. 아무도 과하게 취하지는 않았다.
다음 날 동해를 접수하고~~~~
죽변항에서 점심. 문어숙회는 다 못 먹었다.
저 바위에 앉은 새가 정물인가 했다. 사색에 잠겨있는 건지...
5년 전 정도 전에 갔을 때는 막아두었던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를 개방했다.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좋았다.
점심 후 카페 피렌체에서 바라본 바다
음악과 파도소리와 바다향이 잘 어우러지는 ...
바다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 드는... 살짝 멀미가 나는.
바람을 잔뜩 넣고 왔다.
늘 바람들어 살면서도 바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여럿이 있으면서도 홀로에 빠지는 시간이 많았던 이번 동해행은 쾌적했다.
그랜드 카니발에 7명, 내가 운전 안 해도 되니 홀가분하고.고맙고.
이 모임에서 내가 최고령이라는 것을 잊는다.
모두 용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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