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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휴 - 보내는 글

300여 년 전 사람 이용휴는 최초의 전업작가다. 사대부들의 수중에서 문학이 종속되어 있던 시기에 재야에 있는 선비로서 문단의 중추가 되어 문풍(文風)을 주도하였다. 그의 글은 발상이 기발하고 내용이 참신하다. 글자가 어렵거나 구법이 난해하지 않다.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정수 노인을 묻으려 하였다. 그때 일가인 내가 술잔을 들어서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며 말했다. “공은 세상에 있을 때도 늘 세상을 싫어했지요. 이제 영영 가는 곳은 먹을 것 입을 것 마련하는 일도 없고, 혼사나 상사의 절차도 없고, 손님을 맞고 편지를 왕래하는 예법도 없고, 염량세태나 시비의 소리도 없는 곳일게요. 다만 맑은 바람과 환한 달빛, 들꽃과 산새들만이 있을 뿐이겠지요. 공은 이제부터 영원히 한가롭겠구려.” 내 심정을 이..

놀자, 책이랑 2008.03.28

일 포스티노

'시는 시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니고,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요즘 하도 시가 눈길조차 주지 않아서 '일 포스티노'를 봤다. 은유에 대해서... 그 눔의 은유가 자신의 조카딸을 꼬드겨서 큰일이 났다는.... 그 은유. 내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언감생심 꿈도 안 꾼다. 다만, 내가 나를 위로하기, 아니 나를 토로할 수 있기를. 누가 그랬다. 시는 애인과 같다고, 몸과 마음을 다해 언제나 안테나 높이 세우는 잠시라도 다른 곳에 한눈을 팔면 금새 알아차리는 예민한 애인, 생각만으로 헤실실 웃음이 지어지는, 아니, 그리움으로 가슴이 타기도 하는... 전력투구도 하지 않으면서 내게 눈길 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고 있는 내가 한심하지. 누굴 탓하랴. 거꾸로 매달린다 해도 싸다. ' 내가 그 ..

놀자, 책이랑 2008.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