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정희 씨의 세 번째 글 발레리가 괴테를 찬양하는 글에서 괴테가 천재가 될 수 있었던 여러 조건 가운데 으뜸으로 그의 장수를 꼽았던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 괴테는 1세기에 해당하는 시기를 살면서 그것도 인류의 정신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전환기를 살면서 온갖 역사적 자양을 유유자적하게 종합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순전히 그가 살았던 긴 생애 자체가 바로 그 내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예술에서는 흔히 요절한 천재에 대한 동경이 많지만, 뜻밖에도 대문호나 거장을 보면 장수를 누리면서 그의 업적을 산맥처럼 쌓아 올린 사람이 참 많다. 장수는 생명이 누려야 할 축복 가운데 가장 큰 축복임이 분명하다. 위대한 예술가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래오래 지상의 삶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평균수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