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599

문자제국 쇠망약사 - 이남호

문자는 추락했다. 문학은 적벽의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신문도 인터넷으로 읽는다. 과연 문자의 들판은 쑥대밭이 되어 가는가. 문자인간인 저자는 세상의 모든 변화를 전자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나는 문자의 들판에서 문학이라는 곡식을 먹고 성장했다. 거기에는 고독하고 개인적인 사유가 있고. 현실은 당위보다 힘이 세었지만 그래도 선한 것, 아름다운 것, 진실한 것에 대한 대체적 합의와 존경 겸허하고 성실한 추구가 세상의 한구석에는 늘 있었다." 문장에 대한 연민과 애정 깊은 국문학자의 감성적 묵시록에 함께 빠져 본다. Chris Bushe ZZ & De Maskers - Ik Heb Genoeg Van Jou

놀자, 책이랑 2006.11.04

갈매기의 꿈

이곳이 천국인가 하고 그는 생각하고, 그리고 그런 자신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별안간 날아올라 들어선 순간에 천국을 이러쿵저러쿵 말한다는 것은 별로 예의바른 일이 못 될 듯하다. 그는 방금 지상에서 구름 위로 빛나는 갈매기들과 똑바로 편대를 지어 올라왔는데, 문득 알고 보니 그 자신의 몸도 다른 두 갈매기들처럼 점차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바로 거기에는 금빛 눈을 반짝이며 열성적으로 살고 있었던 그 젊은 조나단의 모습이 있었다. 하긴 겉모양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지만. 모습은 갈매기의 모양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나는 방식은 달랐다 . 이미 이전의 그보다도 훨씬 훌륭히 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왜 그럴까! 왜 절반쯤밖에 힘을 내지 않는데, 지상에서의 자기 전성 시대보다도 배나 빠르고 훨씬 선명하..

놀자, 책이랑 200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