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 2

점선뎐 / 김점선

오랜만에 점선뎐을 다시 펼쳤다. 2009년 3월 초판 2쇄다. 모서리를 접고 줄친 부분도 있다. 스토리 위주이기때문에 읽으며 생각이 난다. 이 책에 없는 스토리까지 떠오른다. 별난 여자, 아니 여자이기를 거부한 자유인 김점선. 자신있게 자신의 삶을 결정하며, 그야말로 짧고 굵게 살다 갔다. 이때 '자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다. 이렇게 용감하고 솔직하고 맹렬한 사람은 없다.예전처럼 밑줄을 긋는 대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었다. 이 치열한 자유혼이 내게 전염되기를.​언니가 가꾼 풍성한 꽃밭의 꽃색깔보다 자신이 가꾼 엉성한 꽃밭의 꽃이 짙은 붉은 색으로 이뻤다. 처음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한다. 다섯 살때 기억을 이렇게 풀어낸다. 싹부터 달랐던 김점선이다. ​* 그 후부터..

놀자, 책이랑 2024.08.03

심각한 책장

지난 주 수업에 권선생이 재미있는 작품으로 김점선의 을 소개했다. 집에 와서 그의 책을 찾느라 책장을 뒤집었다. 다 헤치지는 못하고 두 권을 찾았다. 다시 책들을 내쳐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리모델링 하기전에 김점선 책이 주르륵 꽂혀있던 위치가 생각나는데... 다 어디로 갔나. ​우선 10개 넘게 오는 지난 잡지들을 버려야 하고, 다시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도 내 놓고 책장을 헐렁하게 해야한다. 버리지 않으면 정리가 안 된다. 다시 읽을 책을 극소수로 남겨두고 다 내쳐야 한다. 당분간은 주문을 자제하고, 읽은 책 다시 읽기로. 책장을 넓히지 말기로. ​아, 지지난 수업에 신입생 ㄱ 씨가 절판된 내 첫 책 을 구해왔다. 내가 누군가에게 서명한 것까지 있다. 책 상태는 깨끗했다. 내가 서명한 내용을 보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