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16

체크인 체크아웃 / 류창희

류창희 선생의 여덟번째 책이다. 거듭 만나도 반가운 작품들이다. 곁에서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는 듯 다정도 하다. 작가를 알고 읽는 글과 작가를 모르고 읽는 글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이미 선생의 이력을 대강은 알고 있어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그의 유쾌한 웃음 뒤, 인내를 알기에 그 웃음에는 중량감이 있다.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낸 삶이다.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더욱 대단하다. 동시대를 살아온 나는 깊이 고개 숙이며 박수 보낸다. ​ ​ ​ 체크인 '파쿠르Paekour'라는 스포츠가 있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시범을 선보일 체조 종목이다. 건물의 옥상 난간 벽 사이를 공중 곡예사처럼 러닝과 점프로 이동한다. 선수들은 앞사람의 등이 보이면 방향을 바꾼다고 들었다. 독창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란다. 2015년..

놀자, 책이랑 2023.11.11

중딩 친구

금순이가 시드니에서 7년만에 나왔다. 카톡방에 친구 7인이 날짜 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지난 월욜, 미숙이 묘소를 가기로 했다. 친구 넷과 미숙이 언니와 동생도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중간, 중간 셋을 픽업해서 일산 자연애수목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니 수목장이 정리가 다 되었다. 어설프던 모습이 완전 변신했다.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금세 찾았다. 약속한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고, 언니와 동생도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중딩 시절에 자주 친구 집 놀러갔었다. 여섯 살 위 언니와 세 살 아래 남동생은 여전했다. 후덕하신 미숙이 엄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싱글로 빨리 가버린 친구 미숙이는 '성녀'와 닮아 내 글에도 등장한다. 7년만에 만난 금순이도 그대로다. 그야말로 '굳세게' 잘 살아서..

구름카페문학상

11월 3일 금요일, 11시 육군회관에서 130여 명 행사를 치뤘다. 모두모두 감사, 감사~ ​ ​ ​ ​ 식순에 따라 ​ ​ ​ 임헌영 선생님 축사 ​ 김우종 선생님 축사 ​ ​ ​ 제 32회 신인상 시상 ​ ​ ​ ​ ​ ​ ​ ​ 제 2회 작품상 수상 - 임이송 ​ 작품상 수상 소감 - 임이송 ​ ​ 구름카페문학상 현정원, 서숙 선생님 축하, 축하~ ​ ​ 심사평 - 부산에서 오신 박양근 선생님 ​ 구름카페문학상의 장미꽃 세리머니~ ​ ​ ​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소감 - 서숙 선생님 ​ ​ 구름카페문학상 수상 소감 - 현정원 선생님 ​ ​ ​ ​ ​ ​ ​ ​ ​ ​ 꽃바구니 나르는 중

9988 건강습관 / 정해용

99세까지 팔팔하게' 꿈같은 구호라고 생각했다. 99세까지 팔팔하기는 어렵다. 요양원에서 혹은 병원에서 99세를 넘기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99세에 그야말로 3일 입원하고 돌아가신 큰고모님은 특별한 경우다. 고모님은 몸을 많이 움직이고 마음도 너그럽다. 몸으로 움직여 마련한 것들을 주변에 나누는 게 일이었다. ​ 이 책에서 말한 생활습관은 모두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지당하신 말씀이다. 새롭거나 반박할 게 없다. 다만 실천이 문제다. 쉽고 간략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읽기도 편하다. 거듭 읽으며 마음과 몸을 추스려야겠다. ​ ​ 손가락 주물러 전신 마사지하기 ​ ​ ​ ​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셀프 지압법 ​ ​ ​ ​ ​ ​ ​

놀자, 책이랑 2023.11.08

결혼기념일

그동안 결혼기념일을 잊고 살았다. 결혼1주년에 남편의 12번째 외박으로 딸이 준비한 결혼기념 이벤트에 화가 더 해서... 차라리 잊고 살기로 했다. ​ 난데없이 11월 5일, 아들이 한 턱을 내겠다고 했다. 마침 그날이 결혼기념일이다. 딸네 식구는 여행을 갔다. 서로 취향이 다른 아들들과 짝을 지었다. 색다른 여행이다. ​ ​ ​ 여행중인 딸이 보내온 꽃바구니, 집안이 꽃향기 그득하다. ​ ​ 태경이는 엄마와 해운대에서 요트를 타고 있다. ​ ​ 시경이는 아빠와 일본에서 ~ ​ ​ ​ 아들 며늘과 저녁. 아들은 사업가로 변모한 듯, 그럼에도 며늘은 남편이 '국익 우선'이라고 한다. 아들이 5년 후에 자유인이 되길 바란다는 말에 며늘이 환호한다. 남은 긴 시간 잘 지낼 계획도 ... 꿈같은 계획이다. 부디..

부소담악, 정지용 생가

11월 1일 수요일 8시, 수필반 문학기행으로 수내에서 20인 출발. 28인승 리무진은 깨끗하고 안락했다. 지인 4인도 합류했다. ​ 안성휴게소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모두 아침을 든든히 먹고~ ​ ​ 부소담악, 추소성~~ ​ ​ ​ ​ ​ ​ ​ ​ ​ ​ ​ ​ ​ ​ ​ 아침에 급하게 나온 패션, 의도적? ​ ​ ​ ​ ​ 정지용 생가 가까운 곳에서 점심, 막걸리와 함께. 막걸리가 안 들어간다. ​ ​ ​ ​ ​ ​ ​ ​ ​ ​ ​ ​ ​ ​ ​ ​ ​ ​ ​ ​ ​ ​ ​ ​ 정지용 생가에서 걸어가는 거리에 육영수 생가가 있다. 비교되는 규모 ​ ​ ​ ​ ​ ​ ​ ​ ​ ​ ​ ​ ​ ​ ​ ​ 분당에 와서 저녁까지 먹고 헤어졌다. 오늘은 가벼운 발걸음은 좋았는데... 세 끼니를 다 챙겨먹는게 좀..

낯선 길에서 202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