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 16

1일 3탕

서로 생일을 챙겨주는 문우 3인이 만났다. 외곽에 식당인데 어마무지한 규모다. 요즘은 멀리 있어도 다 찾아간다. 아래층에서 빵과 커피를 주문한다. 2층 레스토랑에서 식사 근처 쇼핑몰에 아쿠아그린, 볼거리가 많다. 물속 식구들의 화려한 세상을 보다. 입장료는 커피 주문으로. 수수백년만에 간 코스트코, 저 포트가 롯데백화점에서 19만원이라는데 이곳에서 13만5천이란다. 부화뇌동 셋이 합동 구매, 냉장고 넘치게 장도 보고~~ 오랜만에 주부본능 발동 모처럼 어둑해질때까지 놀았다.

사계 / 서강홍

서강홍 선생님은 2000년 등단으로 한때 활발히 활동하셨다. 첫 책 출판기념회에 윤교수님 모시고 편집위원들이 포항까지 갔던 생각이 난다. 낭낭한 목소리로 가곡을 잘 부르셨고, 퇴직 후에는 포항색소폰오케스트라의 회장을 하셨다. 가끔 공무로 전화를 하면 "저를 우예 아십니껴~ " 하시던 음성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빈다. * 한때 동양화로 불리었던 우리의 전통 회화를 아직도 국화가 아닌 한국화로 지칭하고 있다. 한국화를 국화로 명명하자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극히 타당한 일이다. 엄연히 국사였던 우리 역사를 난데없이 한국사라 칭하고 있다. 애달픈 일이다. 부끄러운 오류를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주인공임을 확인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와 ..

놀자, 책이랑 2022.02.09

일본산고 / 박경리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역 동원으로 이뤄진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산 증인인 박경리 선생의 생각은 어땠을까. 읽은 후, 경험하지 않았어도 이심전심을 느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답답한 건 어쩔수 없는 감정이다. * 통곡이 없는 민족, 울지 않는 민족, 왜 울지 않을까? 슬픔도 마치 실루엣같이 소리가 없다. 너무나 정적이다. 본시부터 그러했을까? 그들이라고 울지 않을리 없다. 그렇치는 않았을 것이다. 칼로 상징되는 그들의 역사 탓일 것이다. 사실 일본이 이웃에 끼친 피해의 규모가 크고 참혹함도 자심한 것이었지만 그들 스스로, 동족들 목줄기에 들이댄 칼의 세월이 훨씬 길다. 그리고 그 참혹함도 타민족에 대한 것에 못지않았다. 예를 하..

놀자, 책이랑 2022.02.06

12시간 놀기

초월의 유소장님 댁을 11시에 갔다. 과일과 차를 마시고 전에 갔던 감곡, 금강산민물매운탕집에 갔다. 빠가사리 매운탕을 맛있게 먹고 고니와 백로가 떼창을 하고 있는 경안천 습지공원에 갔다. 칼바람이 분다. 동영상이 안 올가간다. ㅠㅠ 매서운 칼바람을 못이기고 얼른 철수, 초월역 근처 스벅에서 커피 한 잔~~ 사람들이 바글바글~~ 오는 길에 장어초벌구이를 사서 청기와집으로. 소장님이 직접 정성들여 장어를 굽고, 소맥을 만들고~~ 손만두와............. 또 포식. 앉아서 황송한 대접을 받았다. 중간 중간 제주, 서울, 대만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도 하고... 승진이랑 화상 통화도 하고 함께 아는 사람이 많아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제주에서 일할때도, 그 후에도 함께 많은 여행을 했는데... (남편은..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는 독일 태생의 유대계 미국 정치이론가다. 철학이 단독자로서의 인간에 대한 통찰에서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철학자로 불리길 거부하고 세계 안에서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인류를 주목해 정치이론가를 자처했다. * 누군가 진정한 나치로 변해 그에 관한 글을 썼을 때, 그 사람이 나한테 개인적으로 충실할 필요는 없었어요. 나는 어쨌건 그 사람과는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어요. 그는 더 이상 나를 접촉해야 할 까닭이 없었고요. 내 생각에 그는 이미 존재하기를 멈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건 상당히 명확한 일이었어요. 그렇다고 그들이 하나같이 살인자는 아니었어요. 내가 요즘 애기하고는 하는 것처럼, 그들은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었죠. (52쪽) *에 관한 질문 사람들은 평범한 것은 아주 흔하다고 생각해..

놀자, 책이랑 2022.02.02

설, 날라리로

설날 아침, 하얀 세상이 되었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새 날을 시작하라는 지엄한 명으로 접수. 큰고모님이 고추장을 담아주신 항아리가 홀로 의연하게 흰 세례를 받고 있다. 가고소앵초가 기다리던 흰꽃을 피우고.... 아무래도 2022년 새해에 상서로운 기운이 흠뻑 내릴 듯. 마구 희망편에 선다. 솜씨좋은 언니가 김치, 깎두기, 전과 식혜를 담아줬다. 그제 인사하러 갔다가 되로 주고 말로 받아왔다. 내 팬이라는 아들 후배 어머니가 간장게장을 퀵으로 보내셨다. 벌써 몇 번째다. 아고~~ 황송하다. 맛이 기막히게 좋다. 이렇게 다 얻은 음식으로 한상, 아, 어제 심심해서 도토리묵 하나 쑤었다. 새벽배송으로 흰떡과 셀러드감도 사고.... 이렇게 날라리로 설을 지냈다. 아들네는 아점 먹고, 오후에 딸네가 와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