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쓴 산문집에 왜 점수를 후하게 주는지, 쉬이 읽히지 않는다. 문장으로는 어려운 게 없는데 마음이 자꾸 턱에 걸린다. 다큐영화 를 보고 쓴 글, 두뇌가 영민하고 위장술, 사냥술이 뛰어나며 인문적인 영감을 주는 생물이다. 이 영화를 보고 친구는 문어를 먹지 않고, 며늘은 문어는물론이고 쭈꾸미도 못 먹겠다고 한다. 난 뭔가. 문어와의 교감에 찌릿한 건 잠시고 삶은 문어를 맛있게 먹었다. 이런~~ * 최근에 시집을 엮기 위해 시편들을 정리하며 나는 무슨 시를 구도하고 있는가, 자연스레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모자람 투성이지만 내 시에는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이 섞여있었다. 부조리에 대한 삐딱한 시선은 있으나 평화의 상태를 동경하고 있었다. 가만히 두는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었다. 추모와 애도, 산 자로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