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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을 우러르다

'빼어난 수필가는 장자(莊子)의 에 나오는 포정 같은 장인(匠人)을 그 이상으로 삼는다. "솜씨 좋은 소잡이가 일 년 만에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가르기 때문이죠. 보통의 소잡이는 달마다 칼을 바꿉니다. 뼈를 자르니 그러합니다. 하지만 제 칼은 19년이나 되어 수천 마리의 소들을 잡았지만 칼날은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저 뼈마디에는 틈새가 있고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 없는 것을 틈새에 넣으니 넓어서 칼날이 움직이는 데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19년이 되었어도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습죠. 하지만 근육과 뼈가 엉킨 곳에 이를 때면 저는 그 일의 어려움을 알아채고 두려움을 지닌 채 경계를 하고 눈길을 거기 모으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 칼의 움직임을 아주 미묘하게 합니다." 백정인 포정이 임금인..

놀자, 책이랑 2007.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