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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만난 선생님

중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을 찾아 뵈었다. 그때 같은 반 친구 둘과 함께. 정년퇴임하시고 김포에 절을 지으시고 스님이 되셨다. 77세 되신 선생님은 예전보다 더 맑은, 아기같은 얼굴이다. 국어 선생님답게 세상 일에 어눌해 보이는데...... 선생님 총각 때는 23년 동안 가톨릭 신자로 세례명은 바오로셨단다. 그런데 사모님과 결혼을 하면서 불교에 입문하셨단다. 두 분이 동국대 불교학과를 나오시고,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가 정년퇴임하고 머리를 깎으셨단다. 두 분 모두. 선생님은 이름만 주지스님이고, 실제 일은 사모님이 다 하신단다. 선생님 마음 속에는 부처님도 있고 예수님도 있고~ 모두 하나라고 하신다. 얼마 전에는 가톨릭 행사장에도 다녀오시고. 선생님과 사모님의 호 한자씩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참..

백년학생

'인간은 누구나 백년학생입니다. 글쓰기에 뜻을 둔 이라면 천년습작을 각오해야겠지요. 좋은 글 한 편 품고 문 두르릴 그날까지 맛난 술 익히며 기다리겠습니다.' - 김탁환의 서문 중에서 * 백년학생이라는 말도 맘에 들고, 천년습작이라는 말도 위로가 된다. 유난히 풀리지 않는 글이 있다. 되돌아 보면, 솔직 담박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솔직히 솔직하게 쓸 수 없는 이 비애를... 노년의 삶에 대해 이라는 제목을 정하고 나니 진실로, 진실되게 쓸 수 없는 벽에 부딪쳤다. 그러니 얽히고 설킨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에고..... 속시끄러운 시간에 음악이 위로가 되려나.. Fuxan Os Ventos - Companeira

놀자, 책이랑 200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