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 시 - 필사 2007.10.19
흰 부추꽃으로 /박남준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몸이 서툴다 사는 일이 늘 그렇다 나무를 하다보면 자주 손등이나 다리 어디 찢기고 긁혀 돌아오는 길이 절뚝 거린다 하루해가 저문다 비로소 어둠이 고요한 것들을 빛나게 한다 별빛이 차다 불을 지펴야겠군 이것들 한때 숲을 이루며 저마다 깊어졌던 것들 아궁이 속에서 어.. 시 - 필사 2007.10.16
합일의 세계, 자연이 웃는다 / 김정옥 합일의 세계, 자연이 웃는다 광교산 자락, 전원마을에 자리한 작업실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온갖 꽃들이 즐비하다. 홍자색 초롱꽃 수줍게 미소 머금고, 맨드라미 함박웃음이 해사하다. 수련이 있는 연못에는 유유자적 비단잉어의 향연이 한가롭다. 햇살을 머리에 이고, 고개 숙인 해바라기를 보면 .. 그림 동네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