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1954

칠부능선 2006. 6. 20. 01:00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재빠른 나날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에 부분적일지라도
          내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겠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추뼈와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내겠네.
          그 본질과
          이니셜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겠네.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1954








          Red Wine - Tras El Portal



          * 이글은 그의 나이 64세때 쓴 것이다.  세상을 버리기 6년 전이다. 이 절절한 바람이 .......... 지금 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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