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스레 울고싶은 날이 있다.
가슴을 관통하는 바람을 느낄때,
뜻모르는 노래도 괜스레 찡하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 루이 아라공
자기의 힘도 나약함도 마음도 인간의 의지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팔을 벌려 친구를
맞이하며 기뻐할 때
그 그림자는 십자가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을 껴안았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행복을 깨부순다
인생이란 고통에 찬 무상한 이별이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인생은 다른 운명으로 무장을 해제당한
저 무기를 휴대하지 않은 병사들과 같다
아침에 그들이 일어나도 이미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저녁에는 또 할 일이 없고
마음은 방황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인생이다"라고 속삭이며 눈물을 참는 것이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가슴을 쥐어뜯는 상처여
나는 그대를 상처입은 새인 양 껴안고 간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가 엮은 언어를 뒤에서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 언어는 그대의 커다란 눈과 마주치면 갑자기
퇴색되어버렸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살 길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기에
우리들의 마음은 밤 속에서
일제히 우는 것이다
조그마한 노래 하나를 짓는 데도 불행이 필요한 것이다
몸짓 하나를 하는 데도 회한이 필요한 것이다
기타
한 줄을 치기 위해서도 흐느낌이 필요한 것이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
그리고 그대에 대한 사랑도 조국애와 같은 것
눈물로 키워지지 않는 사랑은 없다
행복한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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