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The New World - 김태헌 케니

칠부능선 2017. 11. 11. 11:08

 

     동남아 여행길 버스 안에서 김태헌은 케니를 만났다. 그들의 우연한 맘남은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져, 그림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를 하게 되었다.

     세상 속에서 시작된 그림으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태국의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케니는 주말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초상화를 그려주고, 잡지에 글과 그림을 연재하고, 노화가의 일대기를 쓰기도 한다.

     그밖에 부지런히 다른 부업을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그리기를 쉬지 않는다. 캄캄한 밤, 새벽 2~3 시에 일어나는 케니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매일 일기를 쓰듯 커피로 그림을 그린다. 상상의 세상을 만나 돌아다니며, 영혼의 세계를 그리는 그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케니는 바쁘고 힘든 세상, 삶 속에서 살기 위한 모든 것을 터득하며 지금 여기에 이르렀다.

     이번 전시에서 케니의 '333 coffee time' 드로잉 중에 서른 점의 드로잉이 까만 밤 둥근 프레임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보여준다.

 

     하얀 낮의 둥근 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김태헌의 세상은 누군가의 시선을 깊이 끌어들인다. 쓸모없어진 옛날 병풍의 그림을 밑 본으로, 필요한 부분만

     남겨두고 까맣게 지워나간 민화풍의 그림 위에 우주인이 둥둥 떠다닌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초현실적 상황은 '이게 뭐지?'하고 기존의 그림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세상에서 버려진 병풍의 그림은 다시 생명을 얻어 '밤의 정원 - 우주인'으로 9점 의 시리즈를

     이룬다. 김태헌이 세상 속으로 들어가 건져 올린 감각적인 그림들은 관람자에게 사색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림으로 매일 다른 세상을 만나는

     "놀子" 김태헌은 지금 현재의 삶을 즐기며, 그림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사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눈을 감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모이는 세상이 진정한 새로운 세상이 아닐까!

 

       -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북촌로 5나길 86 번지 nook gallery,

 삼청동 윗길이라고 해야하나. 아랫길에서 계단으로 한참 올랐다.

 

 

내 어린 시절 매일 보고 다니던 인왕산이 눈 아래로 보인다.

 

 

 

1,2층 전시실은 깔끔하고 아늑하다.

디렉터의 설명을 들으니 그림이 깊이 보인다. 감사~~

 

 

 

 

 

 

   나는 그림으로 매일 다른 세상을 만난다.

. . . . .

   네모난 프레임의 그림은 그림 밖으로까지 길이 나있다. 재능 있는 작가들은 그림 밖의 공간까지 함께 그려놓기 때문이다. 한동안 동그란 프레임의 그림은

   밖이 아닌 구멍 속으로 관람자를 깊이 끌어들이며, 어느 순간 관람자의 손을 놓고 슬쩍 빠진다.

     - 김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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