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정오의 맥주

칠부능선 2017. 5. 17. 17:57

 

예술의전당 나들이는 후배가 초대한 3인 데이트였다.

뷔페 트랭블루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내가 거부했다. 뷔페 비선호다. 그래서 찾은 분수대 앞의 모짜르트 카페,

음악분수를 바라보면서 정오의 흑맥주를 마시며... 음식도 맛나고  완전 성공이다.

 

 

 

 

 

 

 

사실 전시는 별 기대없이 갔는데... 문예비엔날레, 기대 이상이다.

14명의 작가와 화가 14명을 조인해서 화가들한테 작품을 읽고 느낀 것을 표현하게 했다.

책을 읽고 만든 작품을 보면서 작가들은 또 새로운 글을 쓰고... 그래서 '저작걸이展'이다.

MoG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진행하는데 4회라고 한다.

 

새글과 작가노트를 모아서 만든 책을 샀다.

 

 

 

 

 

 

 

 

 

 

 

 

 

 

 

 

 

 

 

 

 

 

 

 

 

 

 

 

 

 

 

 

 

 

 

 

 

 

 

 

 

2시부터 작가와 화가의 대화시간이 있다. 점심 먹고 시간 맞춰 자리에 앉았다.

이날 마지막 날로 정도상 소설가와 이동엽 화가 차례다.

생각보다 깊이 있는 그림 평과 오래전에 읽은 소설 '낙타'를 생각했다.

중3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다시 떠올리며 ... 아들을 독립된 인격으로 생각하며 그의 생의 완결?이라고 새겨야 할까.

그때도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슬픔을 묻는 게 문학'이라는 말이 따라왔다.

이동엽 화가도 한 다리를 사고로 잃었단다. 그는 '뼈'에 대한 천착, 비구상이 구상으로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 친절한^^ 관계자와 정도상, 이동엽 작가와 차를 마셨다. 예술가들의 지난한 삶을 좀 더 가까이 들었다.

새로 받은 내 명함을 처음 썼다.

 

 

알차게 논 하루다. 초대해준 벗에게 감사, 감사~~

사실 후배, 라고 해도 몇 살 차이가 아니다. 이 동네에서는 너무 예의가 깍듯하다.

이제부터 10년 이하의 후배는 모두 벗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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