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네

<빅보이> 놀子 김태헌

칠부능선 2016. 7. 4. 21:30

 

 

 

         

옆 선이 드러나는 이 독특한 장정이 '누드 장정'이란다.

한 손에 암팡지게 들어온다. 매력있다.

 

 

 

 

작가를 만나기 전에 책을 알라딘에 주문해서 읽었다.

 

* 작가와 작업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안의 나를 건드려주면 솔며시 머릴 내밀고 나와 같이 어울려 잘 놀면 된다.

그러니 누가 날 건드려주는 일에 감사할 따름이다.

 

* 깊이 잠들었다 깨어 캄캄한 방에서 일어나 기우뚱대며 벽을 더듬고 방문을 열듯,

작업은 박복과 실패, 수정을 통해 강화하면서 그때그때 발화된다.

 

* 수다와 침묵의 관게를 따져보니 수다는 줄지 않고 침묵은 좀 늘어났다.

나무가 커지면 가지는 더 많아지고 뿌리가 깊어지듯,

수다는 하늘로 침묵은 땅으로 뻗는 불입문자다.

 

*인생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엔 유통기한이 없다.

 

 

 

 

전시 장소가 청주다.

아직 운전이 자유롭지 않은 나를 위해 후배가 우리집으로 와서 함께 갔다. 셋의 오봇한 바람~

지난주에 끝난 전시, 우리를 위하여 작가 부부가 나왔다. 더우기 월욜은 휴관이라 직원도 없는데...

전시관을 둘러보고 근처 순두부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와서 그림을 보고,

보이차를 마시고... 책에 사인을 받고,

맑은 얼굴이 닮은 이 부부가 사는 모습 자체가 한 폭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난 이들을 보면서

'절대 권력자는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적게 필요한 자다' 라는 니코 페히의 말이 떠올랐다.

차분차분 하면서도 강렬하게 쨍한, 놀자 정신.

그림과 노는 작가, 그림에 휘둘리지 않고 데리고 재미있게 노는 게 경지 아닌가.

잠화畵 , 아포리즘이다.

 

본격 장맛비를 가르며 다녀왔다. 나는 편안하게..

휴일에 나와서 잘 대접해준 작가 부부에게, 동행해준 후배에게 감사, 감사~~

 

 

 

 

 

 

 

 

 

 

 

예사롭지 않은 마당, 구들장 돌들이 오디나무를 호위하고 있다.

 

 

 

 

 

 

 

 

 

부처님 상 안이 거울이다. 이 작품을 바라보는 모두가 부처?

 

 

 

 

 

 

 

 

 

 

 

차를 마신 안쪽의 방,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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