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나눔, 버림

칠부능선 2017. 6. 9. 19:32

 

  넘치는 옷과 책,

  나누고 버린다. 누군가 필요해서 재활용을 하면 좋고, 아니면 버려야 한다.

  친구들과 옷을 나누기도 한다. 나누고 남은 옷은 아파트 지하에 헌옷수거함이 있으니 그곳에 넣으면 되지만,

  책은 참 곤란하다.

  오늘 추려낸 책이 100권이 넘는다.

  정기구독하는 잡지들 과월호와 내가 사거나 받은 책 중에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내놓았다.

  한동안은 교도소로 보냈고, 책 필요하다는 선배님께 택배로 두세 상자씩 보냈는데

  오늘은 가까운 곳에 사는, 책 좋아하는 선배님께 실어다 드렸다.

  그래도 책꽂이에 빈 곳은 없다.

  내 책도 어딘가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책에 사인하는 걸 피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수 있게.

  정성스러운 서명이 있는 책은 버리기가 어렵다.

 

  이제 쇼핑은 자제하고 버리는 일에 열중하리라 마음 먹는다.

  아끼는 물건이 없다. 대를 이을 만한 물건 또한 없다. 주인 잃은 물건은 모두 쓰레기다.

  숨을 놓기 전에 나누고 없애서 가볍게 준비해야 한다.

  친정 엄마는 돌아가시기 몇 해 전부터 옷을 모두 노인정에서나누어 주었다.

  겨울이 되면 옷가지를 새로 사야할 때도 있었다. 에고에고~~

  우리 엄마는 정말 가볍게 가셨다.

  나는 어림없을 듯 하다. 이래서 오빠들이 우리 모두 합해도 엄마 못 따라간다고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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