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그 사랑,

칠부능선 2008. 1. 15. 09:26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 김훈

 

*그의 사랑은 다름아닌 냉소다.

닿을 수 없는 것과, 품을 수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만져지지 않는 것과 불려지지 않는 것은 더더욱 사랑이 아니다.

건널수 없는 것과 다가오지 않는 것 역시 사랑 시늉도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슬픔, 아니 분노다.

 

오다 노부나카식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가 차라리 사내답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버전으로 '사랑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순정도 귀엽다.

 

 내 안의 여러 얼굴을 확인하는 작업,

 언제나 새롭고 어쩔수 없이 진부한... 영원한 주제.

 

 

 


Mario Sánchez Nevado







Eric Andersen - Salt on Your Skin
[Beat Avenu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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