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아버님의 노발대발로 시작했다. 큰어머니가 편찮으시고, 작은어머니는 다리를 깁스하셨단다. 그래서 올해는 각자 집에서 지내자는 의견을 작은아버님이 내셨다. 우환이 있으면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잊으셨는지, 내가 동서와 며느리를 데리고 큰집에 가서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신다. 일 할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시며. 내참~ 주인이 아픈 집에가서 무슨 일을... 작은 아버님이 오셔서 형님에게 읍소하고, 앞으로 설날은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으로 마음을 누그러뜨리셨다. 해마다 명절 다음날 친정에 가기때문에 조카들이 이틀을 오고, 올케언니는 음식을 다시 장만했다. 국이라도 새로 끓이고, 몇가지 찬을 새로했었다. 참 미안한 노릇이었다. 그래서 올해는 내친 김에 나도 추석날 점심 차려드리고, 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