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보다 타의로 가을을 흠뻑 느끼고 있다.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아이들이 오지 않고, 경조사가 없는 주말, 참으로 오랜만이다. 시누이가 남편친구 부인들과 여행을 갔다. 나이 차이 많은 남편 친구 부인들도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보면 친구처럼 친근하다. 배려와 염치가 많은 시누이의 성격이 사람을 끄는데 한몫 한다. 오래된 문우들도 정이 쌓였다. 살아온 세월이나 환경의 차이 같은 건 별 문제가 안 된다. 같은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같다고 해야 하나. 우리끼리는 자신의 색깔이 뚜렷하나 밖에서 보면 확실한 공통분모가 있다. 끈끈함 보다 쌈박한 정(?)이랄까. 아, 후배의 딸이 고시 2차에 합격했다. 우리 아들이 도중 하차한 사법고시. 내가 왜 눈물나게 기뻤는지. 참 기특하다. 이쁜 딸.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