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 있던 큰오빠가 떠났다. 이 더위 끝나면 한번 찾아보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죽음에 이른 시간은 급박했다. 심장마비다. 마침 방학이라서 멀리 있던 손자, 손녀. 아들 셋, 모두 임종을 보았다. 우리는 우리 마음 편한대로 오빠가 고통없이 갔다고 안도하며 자주 못보던 친척들을 만나 한편으론 축제 같은 첫 날을 지냈다. 옛이야기 하면서 잠깐씩 웃기도 하면서. 어제, 입관 예절에 막내 중딩 손자까지 모두 참석했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내가 서른이 넘었는데도 오빠들이 나를 입관에 참석시키지 않았다. 오빠들한테 나는 여전히 막내였기때문에 충격받을까봐 그랬단다. 나 역시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인 것을 보면 그때까지도 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컸나보다. 할아버지의 임종을 접하고, 입관까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