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빨강, 여름

칠부능선 2010. 7. 22. 21:48

 

여름은 사랑의 계절이다.

열정,

붉에 타오르는 정염과 어울린다.

떠나지 못하는 여름은 여름도 아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릴 때가 좋았다.

내 발은 길냄새를 잊었나 보다. 순해빠지게 늘어졌다.

손톱은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다. 바짝바짝 깍아대던 성미를 누르려뜨렸다.

 

어떤 예감, 오늘 몹시 슬펐다. 그리 길게 남지 않은 어떤 생에 대한 애닲픔 앞에 흔들렸다.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죄악이다.

마음이든 몸이든, 정신이든, 주어진 것은 모두 탕진해야 한다.

탕진하고도 남는 것이 없다면 그때 괘도수정을 해도 좋다. 탕진해보지 못한 여름이 안타깝다.

근엄한 그의 얼굴을 떠오르는 슬픈 밤이다.

겨우 폭탄주 두 잔에 울고싶어지는 밤이다. 이 찜찜한 마음을 어떡할까.

 

몸으로 하는 말, 춤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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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 Me Enamora El Alma
Isabel Pant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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