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시월의 마지막 주말

칠부능선 2011. 10. 30. 20:43

 

 자의 보다 타의로 가을을 흠뻑 느끼고 있다.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을 보냈다. 아이들이 오지 않고, 경조사가 없는 주말, 참으로 오랜만이다.

 시누이가 남편친구 부인들과 여행을 갔다.  나이 차이 많은 남편 친구 부인들도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보면 친구처럼 친근하다. 배려와 염치가 많은 시누이의 성격이 사람을 끄는데 한몫 한다.

 

 

 

 

오래된 문우들도 정이 쌓였다. 살아온 세월이나 환경의 차이 같은 건 별 문제가 안 된다.

같은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같다고 해야 하나. 우리끼리는 자신의 색깔이 뚜렷하나 밖에서 보면 확실한 공통분모가 있다.

끈끈함 보다 쌈박한 정(?)이랄까.

  

아, 후배의 딸이 고시 2차에 합격했다.

우리 아들이 도중 하차한 사법고시. 내가 왜 눈물나게 기뻤는지. 참 기특하다. 이쁜 딸.

아픔을 이겨낸 후배에게 큰 선물이다.

 

 

 

 

요즘 <나는 꼼수다>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남자들의 수다, 이빨들의 뒷담화가 통쾌하기도 하지만 너무 씨끄럽다. 웃음소리 좀 줄이라니까 듣지 말란다. 내 참 (이럴 때 거기서는 씨~ 발 그런다)

우리가 모르는 정치의 뒷마당을 까발리며, 알 권리를 챙겨준다. 참 좋아진 세상.

26회, 도올 선생이 나와서 EBS에서 짤린사연에 대해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그 거북스러운 목소리에 나는 끼득거리며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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