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극기의 시간

칠부능선 2011. 11. 17. 20:01

 

  동네 장 서는 날이라 동치미무를 여섯단이나 샀다. 황토밭에서 난거라 무진장 단단하고 좋다나. 예정보다 두 단을 더 샀다. 잔뜩 배달시키고 나니 줄줄이 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쁜 무는 널브러뜨리고 서울의료원으로 나섰다. 88세 고모님이 무릎 수술을 하셨다고 연락이 왔다. 아버님과 냄편 대동하고 문병, 고모님은 여전히 밝은 얼굴이다. 무릎에 골이 빠져서 다시 넣는다는 말씀. ㅋㅋ 뭔 말씀인지.

  6남매 자녀는 하나도 안 보이고 간병인이 지키고 있다. 어느집이나 바쁜 자식들이다. 

  아버님께서 우리식구 입원해도 아무데도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 이심전심 ^^*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버팅기고 왔는데,.. 아, 일거리. 그 많은 무를 씻어 항아리에 넣고, 시레기를 삶아서 대충 널고, 무청이 좋아서 무청 김치를 절어두었다. 나머지는 내일 해야겠다. 손목이 시어온다. 어머니는 계속 들여다보시며 걱정스레 감독(?)을 하신다. 하긴, 예전에 어머니가 다 하시던 일이다.

 

  싫은 일은 내일까지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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