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사람이랑

마실

칠부능선 2012. 10. 29. 21:29

 

   모처럼 친구 작업실에 마실을 갔다. 그동안 아트페어 준비로 분주해서 마실가는 것을 참았다.

   치열하게 그리는 친구를 바라보면, 나는 그저 고개가 숙여진다.

   말일까지 마감인 원고가 있는데, 이번엔 펑크를 낼 작정이다. 다 아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 쓰지말라니까 뜨끔, 해 졌다.

   아예, 폐업한다고 내걸고 싶지만 거기까지는 자신이 없고..

 

   비굴하게 비겁하게 책 속에 빠져야겠다.  

   작업실 탁자에 있던 <색채 심리> <프로방스 프로방스> < 램브란트> <천국을 훔친 화가들>을 빌려왔다.

 

 

 

블루베리가 곱게 단풍 들었다.

 

 

가시없는 찔레꽃이란다. 순한 것이 시계꽃 줄기를 닮았다.

 

벽을 붙잡고 올라가는 마삭줄, 애는 참 볼수록 매력있다.

단풍도 우아하게 드는데,

 

 

저 질긴 생명력, 흡착 마디가 짱짱하다. 유리창까지 타고 올라간다.

 

 

고인 물에 은행잎을 넣어두면 모기애벌레가 자라지 못한단고 한다.

생활의 지혜, 운치도 있다.

 

소박한 꽃패랭이, 사철 저리 열심히 피워내고 있네.

 

 

국화의 계절이다. 오종종 모여있는 것이 조화같다.

 

 

 

백두산 국화란다.

고향 떠나서도 제 색을 활짝 뽐내고 있네. 기특도 해라.

 

문병 갈때 뭉텅 잘라갔다고 한군데가 비었다.

 

 

 

 

 

 

마당을 어정거리니 시간이 후딱 간다.

그래, 되잖은 글 생각 보다 꽃 하고 눈 맞추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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