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사나사
팀 5인이 만났다. 안진영 시인의 이 시를 읽고 사나사를 찾았다. 나무 한 권이 서 있다 안진영 극락전이 건너다보이는 발치에서 백여 년을 훌쩍 보낸 표지가 낡은 책 백운봉과 함왕봉의 갈피에 꽂힌 그의 저서를 펼쳐 본다 가파른 기슭의 첫 단락을 시작으로 젖은 둥치의 다음을 읽다가 어둠속에서 일어서는 횃불을 마주한다 바람이 거셀수록 번져가던 불길은 함성 같기도 하고 기도 같기도 한 외마디 한 줄을 적어놓았다 우리는 모두 죽어가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장대비가 지나간 아침 끊긴 행렬처럼 하나 둘 사라지고 돌아온 기록들은 사나사* 깊은 골에 꽃이 되고 나무가 되었다 *사나사 고려전기(923년)에 지어진 사찰로 1907년 일제에 항거한 양평의병의 근거지였다. 당시 의병과 관군의 충돌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