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필사

사나사 舍那寺 / 한필애

칠부능선 2022. 5. 3. 21:31

사나사 舍那寺

한필애

 

 

접시꽃이 만발하면

매미 떼 자지러진다

벌레 먹은 보리수 풋열매

절 마당에 그득하고

덩달아 뻐꾸기 소리 처량하다

법당에는 

엎드린 속울음

이 첩첩 울음에

부처님 단잠 깨시겠다

끙차

낡은 무릎 일으켜

돌아앉으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