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4 2

수필의 올바른 정치학 / 이운경

수필집 자세히 읽기 수필의 올바른 정치학 - 노정숙, 《피어라, 오늘》 (도서출판 북인, 2021) 이 운 경 1. 잘 숙성된 성찰의 산물 노정숙의 다섯 번째 수필집 《피어라, 오늘》은 현대수필의 전형典型과도 같은 책이다. 수필의 본질에 입각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다 들어있다. 이는 저자가 수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수필쓰기를 이어왔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열매가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이다. 역사 속 인물과의 대화, 여행기, 일상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일리와 철학,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 짧은 수필과 실험 수필 등등. 현대수필은 이러한 것이다, 라는 명제에 대한 실전작품을 다 모아놓았다. 이 책은 등단 이력 22년이라는 긴 세..

산문 - 필사 + 2022.03.14

우울감 동지

후배들이 톡에 올린 글이다. " 하루 사이 10년은 늙은 것 같아요 " " 나 산으로 들어갈테니 찾지 마세요 " "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기운이 없어요 " " 한심해서 화가 나요 " " 대학생 딸이 많이 울었어요 " 나도 며늘에게 전화했다. " 다 울었니? " 11일, 진*씨가 통화를 하다가 답답하다고 우리집에 왔다. 서리태 죽으로 점심을 먹고 진*씨는 와인 한 잔, 나는 세 잔. 폭풍 수다하며 탄천도 걷고, 7천보란다. 하루치 건강도 챙겼다. 12일, 84세 선배님 생신을 당긴 3인 모임. 토욜이라 차 밀릴 것을 염려해서 멀리 안 나가고, 롯데백화점에 새로 생긴 '라그릴리아'에서 점심, 파스타와 피자, 시저셀러드, 스파게티... 커피까지 마셨으니 과식이다. 선배님이 귤이 먹고 싶다고 해서 우리집으로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