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소설가, 예술평론가 - 수전 손택 첫 장을 넘기니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개입할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가?" 큰 글씨와 함께 고통스러운 사진들이 펼쳐있다. 심하게 손상된 육체가 담긴 사진들, 전쟁의 기아와 폭력의 적나라한 사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연민으로 시작하는 감정이 굳어져 행동이 되지 않는, 감정의 굳음을 경계한다. 처음, 담배곽에 담긴 끔찍한 사진을 보며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으려고 할 가능성이 60배가 높아진다. 그러나 5년이 지나면, 그 이미지가 건네주는 공포에 익숙해졌다. 잠이 안 오는 밤이다. 초저녁에 읽기 시작해서 날이 훤히 밝아온다. 책을 덮으려고 몇 번 시도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다시 불을 켜고, 오지 않는 잠을 포기했다. 수전 손택의 날카로운 사유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