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무섭지않다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노 정 숙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목이 멘다. 엄마가 좋아하는 황태구이가 내 눈을 어리게 한다. 서둘러 일어나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입구에 차를 세우고 참사랑묘역을 향해 걷는다. 오른편에는 말라버린 수로가 물도 없이 구차한 모습으로 따라오고, 왼편에는 오래된 묘지의 치장.. 수필. 시 - 발표작 2006.06.12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 날자, 날자꾸나. 이 형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하지만 날개를 조절해야 해. 태양에 가까이 가면 날개가 녹아버릴거야. 우리의 날개는 밀납으로 붙였거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다이달로스의 손이지만, 불가능에 도전하는 이카루스를 잡을 수는 없었지. 차라리 리비린토스에서 탈출을 시도하지 말았어.. 놀자, 책이랑 2006.06.12
자작나무 / 장인숙 자작나무 눈 덮인 자작나무 숲 비스듬이 누운 산 이마에 짧은 햇살을 걸고 새들이 떠난 자리에 나무는 바람을 가두고 바람은 나무를 키운다 벗은 다리 시려와 허연 비늘이 되어도 허락된 뿌리를 내린다 어제의 바람은 어제를 벗고 오늘의 상심은 나무 사이에 걸린다. 숲이 잠에서 깨어난다. 아슬한 봄.. 그림 동네 200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