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와 양여씨가 분당으로 왔다. '어가일식'에서 청하 3병과 이른 저녁을 포식하고,
바로 옆, 홍차가게에서 차담.
임하씨가 오래 전, 호기심 많던 내 모습을 흉내내는걸 보니 뜨끔하다. 별걸 다 기억하는 인연이다.
일을 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전권에 도전, 지금 8권을 읽고 있다는 이들 독서클럽도 대단하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대견하다.
아들만 둘인 양여씨는 아들 초딩 때, 학교제도에 실망해서 대안학교를 차렸다고 한다. 목표는 대안학교가 없어지는 것이었고, 초중고 제도교육을 안 받은 아들들은 이제 독립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대안학교는 운영되고 있단다. 아들들이 고맙다고 한단다.
참으로 용감한 엄마다.
임하씨는 오늘 아침 카프카의 <변신>을 그레고리오 잠자의 변신이 아닌, 동생 그레테와 부모의 변신으로 읽었다고 한다. 가족이 무엇인가, 이용가치(?가장)가 사라졌을 때의 반응을 바라보며 그것 역시 '변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가족에 대한 서늘한 정의가 오가며, 난 <이기적 유전가>가 떠올랐다. 역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과 대화는 풍성하다.
임하씨와 처음 이어진 것도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였다. 오직 책 읽는 것이 즐겁다는 그룹에 1인 추가다.
이야기가 끝이 없다. 이제부터 이들을 '수다클럽'이라고 칭하려 한다. 그들 모르게.
<뚝방길홍차가게>
저 이쁜 잔 값이 들어선지, 12,000원, 제대로 진한 홍차 맛이다.
홍차엔 마들렌을 먹어야 한다고 마들렌까지... 이들의 시간엔 소설이 힘이 작용한다.
양여씨의 선물, 빨간 수국은 처음이다.
스카프, 야요이 미술관을 다녀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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