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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드 보통

칠부능선 2021. 1. 2. 19:29

알랭드 보통의 철학 편력?이다. 

-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다. - 몽테뉴

인용으로 시작한다. 

 

1장 인기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소크라테스의 삶과 재판, 죽음을 소개하고,

2장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 에피쿠로스의 행복, 구매 리스트를 열거한다.

3장 좌절한 사람을 위하여 - 세네카의 죽음과 체념의 기술을

4장 부적절한 존재를 위하여  - 몽테뉴의 성적 부적절함과 문화적, 지적 부적절함을 그린다.

5장 상심한 사람을 위하여 - 쇼펜하우어의 연대기를 소개하고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6장 곤경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 - 니체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불행을 알려준다.

 

적당한 인용과 풀이가 함께 어우러져서 잘 읽힌다.

대중을 위한 철학강의로 손색이 없다. 먼 시대 철학자를 우리 곁으로 바짝 데려다 준다.

 

* 소크라테스는 우리들에게 두 가지 강렬한 환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했다. 두 가지 환상이란 바로 대중의 여론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과 절대로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소크라테스의 예를 따라, 늘 이성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한다면 우리는 최고의 보상을 받을 것이다. (71쪽)

 

* 행복 구매 리스트

 1. 오두막 한 채

 2, 우정

 3. 우월감과 거만함, 내분, 경쟁 등을 피하는 것

 4. 사색

 5. 조바니 벨리니의 <성스러운 대화>

 (116쪽)

 

* 우리 인간은 스스로가 예상치 못했던 것에 가장 큰 상처를 받기 때문에, 모든 것을 예상해야 한다. 우리는 늘 마음 속에 재앙을 당할 가능성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세네카는 제안했다. 

 

* 운명의 여신은 한 손에는 풍요의 뿔을, 다른 한 손에는 방향타를 잡은 모습으로 로마시대 수많은 동전의 뒷면에 그려졌다. 그녀는 아름다웠으며 늘 얇은 가운을 걸치고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풍요의 뿔은 은전을 베풀 수 있는 그녀의 힘의 상징이었고, 방향타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보다 불길한 그녀의 힘을 상징했다.  (139쪽)

 

* 소크라테스에게 사람들이 그대는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그는 "아테네에서"라고 말하지 않고 "세계에서"라고 말했다.

 

* 몽테뉴는 탐욕스런 호기심을 보였다. 그의 원형 서재에는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의 풍속에 관한 책이 여러 권 꽂혀 있었다. 그중에는 프란시스코 로페스 데 고마라의 <서인도 제도의 일반 역사>와 지롤라모 벤조니의 <신세계의 역사>, 장 드 레리의 <브라질 여행>이 들어 있었다.  (217쪽)

 

* <수상록>에는 해설하는 문장이 종종 눈에 띄고, 몽테뉴 본인이 느끼기에 자기보다 요점을 훨씬 더 우아하고 정확하게 파악한 듯한 저자들을 인용한 글이 수백 개에 달한다. 그는 폴라톤을 128회, 루크레티우스를 149회, 세네카를 130회 인용했다. (253쪽)

 

* 쇼펜하우어는 자기 어머니의 친구인 괴테가 사랑이 안겨주는 고통의 상당 부분을 지식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그를 무척 존경했다. 그 점은 괴케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 출판되어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떨치게 했던 소설에서 자장 두드러졌다. <젋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어느 한 청년의 젊은 여인 수천 명의 사앙유희를 묘사한 것이었다.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들은 우리를 알지 못하면서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쇼펜하우어가 남긴 말처럼 말이다.  (317쪽)

 

* 니체는 괴테를 '숭고한 인물' '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마지막 독일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쓸모 있는 행위를 잘 활용했다. 그는 자신을 삶에서 유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삶 깊숙이 자신을 던져넣었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책임을 떠맡았다. 그가 원했던 것은 총체감이었다. 그는 이성과 관능, 느낌, 의지를 서로 분리하는 데 반대하는 투쟁을 벌였다."

 (336쪽)

 

* 유럽의 심각한 마취제 두 가지는 알코올과 기독교다. - 니체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