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인생 독본 1 / 레프 톨스토이

칠부능선 2020. 12. 21. 12:31

톨스토이가 죽기 2년 전, 80세에 쓴 책이다. 

<인생 독본> 원문에 까막눈이나 이런 제목에는 원문이 궁금하다.

찾아보니 원제는 <독서의 고리>.

두 권으로 묶었는데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록이다. 우선 1권 7월 31일까지 기록을 읽었다.

매일매일 짧은 단상과 일주일마다 '이주의 독서'가 있다. 꽁트나 성경, 단편소설 하나를 소개한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그야말로 주옥같은, 지당하신 말씀이다. 대문호의 치열한 신악고백이다. 

가슴이 뛰지는 않아도 숙연해지며 자세를 바로 잡게 한다.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 이 책의 목적은 여러 작가가 쓴 위대하고 유익한 사상을 통해 넓은 독자층에게 훌륭한 사고와 감성을 일깨우고 접근하기 쉬운, 나날의 독서의 고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나는 독자들이 매일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것을 편찬할 때 경험했던 감정을, 지금도 매일 읽으면서 느끼고 재판의 개정 작업을 하면서도 느끼고 있는 유익하고 고귀한 감정을 부디 경험하길 바란다. 

-레프, 톨스토이 1908년 3월 야스나야 폴랴나 (머리말 중에서)

 

 

* 쓸데없는 학문을 많이 배우기보다는 몇 가지 삶의 규칙을 아는 것이 낫다. 삶의 규칙은 우리를 악에서 지켜주고 선을 향하게 한다. 쓸데없는 학문적 지식은 우리를 오만의 유혹으로 이끌 뿐이며,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규칙을 명확히 이해하는데 방해만 된다. (74쪽)

 

* 참으로 이상하다! 어느 시대에나 악인은 자신의 비열한 행위에 종교와 도덕과 조국에 대한 봉사라는 가면을 씌우려고 애쓴다.  - 하이네 (93쪽)

 

* 현대 문명이 아무리 견고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이미 파괴력이 작용하고 있다. 황야나 숲속이 아니라 도시 뒷골목과 중심가에 흉노족과 반달족이 고대 문명에 대해 자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문명을 아무 거리낌도 없이 파괴하는 야만인들이 있다. - 헨리 조지 (161쪽)

 

*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남을 돕는 수단으로 생각하라.

강하고 현명한 사람에게 주어진 재능은 약자를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고 보호하기 위해서다. 

- 러스킨 (262쪽)

 

* 지금 세상에는 우리 조상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행복을 위한 수단과 편리한 것들이 넘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소수의 사람들은 더 큰 행복을 누리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불행해졌다. 우리는 부유한 소수의 행복을 위한 수단을 늘리면서 대다수를 불행하게 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있다. 남의 행복을 희생시켜 얻은 행복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  - 루소 (332쪽)

 

* 일찍이 세상에서 일어났던 가장 치명적인 잘못은 정치학을 도덕학에서 갈라놓은 것이다. 

- 셀리 (368쪽)

 

* 나는 농부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릴 만큼 많이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 몽테스키외 (475쪽)

 

* 남자를 흉내내는 여자는 여자를 흉내내는 남자처럼 어리석다. 

* 출산은 여자에게 자기희생을 배우는 학교다. 자기희생의 능력을 기르면 다른 환경에서도 쉽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출산에서 해방되었다면 여자도 남자가 하는 모든 일을 하라. 그러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여자의 일은 출산과 초기 육아다.  (490쪽)

 

* 자기 처지에 만족하는 노예는 이중으로 노예다.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노예이기 때문이다.

 - 버크 (573쪽)

 

*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수치심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죄를 잘 짓지 않는다.

 - 탈무드 (592쪽)

 

* 불쾌한 기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은 겸손을 통해서다. 자신의 약점을 안다면 다른 사람들의 지적에 분노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적하는 사람이 불친절하다 해도 잘못은 아니다. 다음은 평가를 통해서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다면 그 평가를 바꿔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이 아무리 지적해도 사람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용서를 통해서다. 우리에게 악을 행하고 모욕을 주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그들에게 선을 행하고 선으로써 분노를 극복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극복한다고 그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은 다스릴 수는 있다. 

 - 아미엘 (654쪽)

 

* 의식주에서 필요한 것은 아주 조금뿐이다. 그 밖의 것은 남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또는 남보다 돋보이기 위해 필요한 것일 뿐이다.  - 동양의 금언 (687쪽)

 

* 뛰어난 사람일수록 자신이 현재 어떤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무한한 자기완성을 향해 빠르게 나아간다. 그 빠르기는 자신에게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달려 있다.  (719쪽)

 

* 깊은 강은 돌을 던져도 요동치지 않는다. 모욕에 발끈하는 신앙인은 강이 아니라 얕은 웅덩이다. 불행이 덮쳐도 참고 견디고 용서함으로써 너 자신까지 용서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라. 인간은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임을 상기하고 겸허하라. 먼지가 되기 전에 참회하라. 

 - 사디 (727쪽) 

 

 

 

 

                                               쓴 커피보다 달달 향긋한 모과차랑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