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책, 그리고 영화

칠부능선 2020. 12. 8. 19:54

아들에게 선물이 무더기로 왔다. 내가 주문한 책이지만...  비대면 시기의 연말 양식이다. 

읽었는데 없는 책을 다시 주문한 것도 있다. ㅠㅠ

후르륵 읽을 책들이 아니다. 

톨스톨이의 <인생독본>을 읽으며 곁가지로 다른 책들을 읽어내려간다. 

<인생독본>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묵상이다. 여러 작가의 좋은 말을 소개하며 자신의 견해도 밝힌다. 

이 책 어느 부분을 열어도 '착하게 살자' 며 종교적 인간이 되기를 종용하고 있다.

그래서 머리가 아니, 마음이 굳어지기 전에 사이사이 다른 책을 읽어야 한다. 

눈이 침침해진다. 

 

네플렉스에서 영화를 본다. 고르는 영화도 어찌 책을 영화로 만든 거다. 벗어날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에밀 아자르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소피아 로렌을 만난다. 감독이 아들이라고 한다. 

12살 고아소년 모모와 매춘부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매춘부 출신 로사, 노년이 된 소피아 로렌의 카리스마가 압권이다. 소설을 읽을때는 상상의 여지가 많지만 영화는 그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차이를 짚을 필요없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 훌륭하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여운이 깊다. 

 

 

 

 

 

 

 

 

 

루이자 메이올컷의 <작은 아씨들> 

장편소설을 현대적을 풀었다. 따듯하고 훈훈한 감성, 작가가 되기 위해 여자로서의 행복을 미뤄야 하는 시대물.

지금은 작가가 되려면 아마도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내 시선이 씩씩한 죠를 따라간다. 

 

 

 

 

마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콩쿠르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뒤라스의 어린 시절 베트남에서의 중국인 남자와의 첫사랑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다.  

가난한 17세의 프랑스 소녀와 35세의 부자 백수와의 사랑, 사랑인줄 모르고 몸이 열렸다고 할까. 

치명적으로 솔직한 육체의 욕망을 드러낸 '청불'이지만, 그냥 '야하다'고 할 수는 없다. 

 

 

 1996년 83세의 뒤라스가 죽기까지 16간 함께한 서른다섯 살 연하의 연인 얀 앙드레아와의 이야기를 그린

<마그리트 뒤라스의 사랑(2001)> 이란 영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