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 메타 논어 타타타 메타> 류창희

칠부능선 2020. 1. 15. 21:11

 

  해운대에 사는 류창희 선생의 네 번째 책이다.

  논어에세이 <빈빈>의 후속으로 논어의 완결편이라고 할까.

  부산 여러 도서관에서 논어 강독 20년을 넘게 한 선생의 저력이 차고 넘친다.

  메타 수필, 그야말로 새로운 수필이다.

 

  우울한 유년을 명랑모드로, 무거운 전언은 가볍게, 비통을 통쾌로, 논어에 얹어 푼다.

  할아버지 수염 잡는 손자처럼, "논어야 놀자~" 하며

  공자를 아예 '까도남, 앙드레 공, 공셰프' - 짱구 공자, 키다리 공자, 재즈 공자, 종합예술인으로 본다. 

  이 친근감 넘치는 뒷담에 공자는 더이상 '고리타분'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일상으로 바짝 다가온다. 공자가 솔직하다고 했는데 작가야말로 솔직하다. 그 용감한 솔직에 나는 목이 맨다. 

  어제 저녁에 잡고 밤에 다 읽었다. 어찌나 언술이 촘촘한지 곁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하다.

  공자가 힘을 빼고 슬쩍 슬쩍 웃는다. 젊은이들도 충분히 좋아할 것 같다.  

 

  아, 조만간 손주를 위해 <사자소학> <추구>를 교본 삼아 동화수필을 쓸수도 있겠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에 박수를 보내며,

  노자, 장자와 노닐것 같은 작가의 내일이 기대된다.

 

 

 

 

수영만에 있는 '요트 알로하' 가 표지 모델이 되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뛴다... 철없는 내 역마살~

 

 

 

 

배냇저고리를 입은 그날부터 벌거벗은 적이 없다.

글은 나를 감싸주고 품과 격을 입혀주는 혼魂이다.

수필을 벗 삼고, 수필을 스승 삼는다.

 

글의 스타일도 빼어나게 잘 쓰기보다 타타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여眞如하게

한편의 수필답게 잘 살기를 꿈꾼다.

 

수필의 돛을 세운 항해에서

나만의 패턴을 담은 수의壽依 한 벌 마련하고,

'쓰다가다' 그거면 됐다.

혼백의 닻을 내리는 그날까지, 타타타~ 메타!

 

 

-표 4

 

 

 

 

이런~~ 내가 못하는 걸 너무도 잘 하는 류창희 선생님.

부드러움 속, 맹렬함이 부. 럽.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