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으면 읽고 인사를 하려고 애쓴다.
끌려서 순식간에 읽혀지는 책도 있고, 숙제처럼 미루고 미루다 잡는 책도 있다.
책을 내고 정성스레 서명을 하고, 주소를 적고 우편으로 보내는 정성을 생각하면 집으로 오는 모든 책에 절해야 한다.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김동숙 소설가의 첫 책이다.
신춘문예 출신으로 서현 문화의집에서 소설 강의를 하기에 행사때 여러번 만났다. 얼굴 볼 때마다 '한잔하자'는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 새 이름은 '찌르레기'다. 읽는 내내 그야말로 회색 안개가 자욱하게 덮였다.
<비로소 나는 누군가의 저녁이 되었다>
최지안 수필가의 두 번째 책이다. 책 안내를 페북에서 보고 주문을 했다. 우리 행사에 온 긴 머리에 어여쁜 작가를 만나서
책을 사서 봤다며 축하의 인사를 했다. 그런데 또 이쁘게 사인을 해서 보내왔다.
통통 튀는 첫 책에 비해 편안해졌다. 그야말로 누군가의 저녁에 어울리는 문장이다.
<화영시경>
일면식은 없지만 세 번째 받아본 배혜경 수필집이다. 이번에는 '스마트에세이 & 포토포에지'라며 사진과 함께 했다.
'치렁치렁을 솎아낸 단상은 오래전부터 그린 시간의 무늬'다. 5부 '책 들려주는 시간'에는 13년간 낭독 녹음한 도서를 소개한다.
흐린날 거듭 읽고 싶은 책이다.
같은 톤의 표지, 살짝 잇대어 겹치는 정서가 있다.
정희승 선생님의 <일상 예찬> , 박현재 선생님의 <꿈을 쓰다>
모두 공부거리다.
'청색시대' 동인, 송봉은 선생님의 첫 책이 두 권 한꺼번에 나왔다.
후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답다.
송봉은 선생님 <독후감. 비평문 쓰기의 즐거움>. <당신의 마음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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