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서

호명 호수

칠부능선 2019. 6. 18. 20:10

 

  셀프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크게 상처받은 남편을 위로하고 내게도 맛난 것 먹이고 한가로운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호명산 아래 조촐한 펜션을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한번 미루고 ... 겨우 다녀왔다.

 

   가는 길에 잣두부 정식과 잣막걸리, 난 맛만 보고... 이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슬렁슬렁 찾아갔다.

 

 

 

 

산 기슭의 좁은 땅에 야무지게 건물을 올렸다. 산에 둘러싸여 아늑하다.

 

 

 

 

 

 

 

 

 

야밤에 동네 한바퀴를 도니 동네 개들이 짖어댄다. 그래, 모두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구나.

배가 불러 술이 들어가질 않는다. 남편은 맥주 한 캔,  나는 산사춘 한병을 비우고 이층 침대로 기어올라갔다.

복층에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그러고 보니 술을 마시는 것도 독립적이다.

 

 

 

 

 

 

아침에 셔틀버스로 호명 호수에 올랐다. 1시간 30분후에 내려가는 버스가 있다.

그동안 호수 한바퀴를 돌고, 전망대도 올랐다. 적당한 시간배치다.

 

 

저곳이 오랫동안 보안구역이였고, 저 짐작할 수 없는 크기가 제주도민의 식수와 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순하게 생긴 아자씨가 조근조근 설명을 해준다. 뭐라도 드리고 싶은...

 

 

 

 

 

 

 

 

 

 

 

 

 

 

 

 

 

 

 

 

 

 

 

 

전망대를 오르니 겔러리 카페가 있다.

 

 

 

호명 호수를 다녀와서 펜션 쥔장이 하는 카페에서 커피와 팥빙수를 먹고..

친절하고 깔끔하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쉬멍놀멍 돌아왔다.

설렘 없는 1박, 아슬아슬 끈끈한 측은지심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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