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이랑

경의와 박수를

칠부능선 2018. 12. 30. 13:28

 

 

 

 

 

<한국 현대시와 타자윤리 탐구> 권영옥 논문집

 

표지에 구상 선생님 사진, 울림이 깊다. 권영옥 시인의 박사학위 논문이 '구상 시 연구'였다.

8년 노역의 결과물이 국학자료원에서 나왔다. 그의 성실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울면서 겨우 했다고 말하지만 그의 치열함을 어찌 모르겠는가.

깨알글씨로 14쪽에 이르는 참고문헌을 바라보는 것도 나는 어질머리가 난다.

'타자윤리' 그가 잡은 주제는 딱 반듯한 그와 닮았다.

나를 부끄럽게 하는 대녀이기도 하다.  박수를 보낸다.

 

 

 

<모과 한 알> 맹난자

 

김종완 선생이 엮은 맹난자 선생님의 희수 선정집이다.

이번 <The 수필> 작업을 함께하면서 맹선생님을 가까이 보게되었는데 흠모하던 글과 함께

인품도 훌륭하시다. 글에는 날카롭고, 일상은 따뜻한 품성이다.

수필의 저변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혹자는 맹선생님의 수필이 너무 어렵다고 한다.

불교사상과 동서양 철학을 섭렵한 사람이나 읽어야 이해를 한다고도 한다.

수필의 다양성을 위해서 나는 좋다. 배울 거, 생각할 거 많은 것도 좋다.

맹선생님을 기리는 글들도 과하지 않고 정겨워서 좋다.

잘 살아오신 77년 생에 경의를 보낸다.

 

 

 

 

 

 

    <타법> 엄옥례

 

  대구에 사는 엄옥례 작가는 일면식 없지만 그의 치열한 삶에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성실하고 치열한 삶이 그대로 작품이 되었다.

차분차분 곁에서 들려주는 듯한 이웃들의 이야기마저도 큰 울림을 줍니다.

당구장을 운영하다가 같은 건물의 홍억선 선생님이 하는 수필교실에 나오다가 생을 바꿨다.

이제는 당구장을 접고,  지역아동센터, 군부대, 소년원 등,

비탈에 선 나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로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한다.

홍억선 선생님의 발문이 참 살갑다.

작가의 모습이 착 감긴다. 승승장구하리라 기대된다.

 

 

<아들의 초대> 이상국

 

이상국 선생님, 오래 된 인연이다. 기금을 타서 낸, 세 번째 수필집이다.

공무원과 농부의 일을 하면서 여전히 걱정많고 투덜대는 모습이 눈에 선히 그려려진다.

이제는 공무원을 놓고 농부의 일도 설렁설렁하며 책읽기와 수필쓰기에 전념하는 듯 하다.

수필집 한 권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인다. 글이 곧 사람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

속정은 깊고 반듯하지만, 우선 투덜대는 가시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은 선생님.

마지막 작품에 <해탈>을 선언하며 <할> 로 맺었다.

경의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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